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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사람을 살린다는 것

사람을 살린다는 것
  • 저자엘렌 드 비세르
  • 출판사황소자리
  • 출판년2021-02-16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21-08-30)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 듣기기능 TTS 지원(모바일에서만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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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늦은 밤, 한 여성이 응급실로 실려 왔다. 남편 말에 따르면 아내는 자신의 아파트 8층에서 투신자살을 기도했다. 온몸이 망가진 환자를 살리기 위해 외과, 성형외과, 이비인후과, 통증의학과, 치과 전문의에 이르기까지 병원 내 의료진이 총동원돼 수술과 치료에 매달렸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나도록 여성은 의식 없는 채로 인공호흡기에 의존했다. 통증의학과 전공의 2년 차였던 톱 슬라펜델은 몇 번이나 혼자 물었다. 자신의 목숨을 버리려 한 여성은 저렇게 누워 있고, 우리는 또 여기서 그의 목숨을 살리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무슨 의료낭비란 말인가? 6개월 후 환자가 조금씩 호전 반응을 보였다. 마침내 목에서 인공호흡기를 제거하고 말할 수 있게 된 그녀가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내뱉었다. “남편이 나를 발코니에서 밀었어요.” 이 일은 풋내기 의사였던 슬라펜델의 인생관과 직업관을 180도 바꿔놓았다. 그날 이후 그는 자기 앞에 실려 온 환자가 누구이든, 설령 그가 범죄자이든 자살 기도자이든 아픈 이를 살려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것이 자신의 사명이라 믿기 때문이다. -23쪽 ‘성급한 결론 기막힌 오해’ 중에서



    # 일요일 오후, 일반 가정의 테드 반 에센의 집으로 찾아온 젊은 여성이 다짜고짜 안락사를 요청했다. 네덜란드에서 안락사법이 통과되기 한참 전의 일이다. 이 상황에 부담을 느낀 에센은 다음날 병원으로 와서 제대로 얘기하자며 그녀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다음날, 여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수요일 아침, 경찰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여성이 에센의 진료실 인근 건물에서 투신했다며, 영안실로 와서 신원을 확인해 달라고 경찰은 말했다. 작고 좁은 시신안치소로 가서 처참하게 뭉개진 여성의 시신을 확인하던 순간을 어떻게 잊을까? 에센은 25년이 지난 지금도 그녀를 생각할 때마다 죄책감을 느낀다. 그 일요일 오후, 자신의 망설임을 거부 의사로 받아들인 그녀가 너무도 가슴 아픈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이 일은 안락사에 대한 에센의 관점을 바꾸어 놓는 계기가 되었다. 적어도 똑같은 비극은 없어야 하기에. -171쪽 ‘출구가 모두 막힌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 환자 한 명이 매우 불안을 호소하며 잠을 자지 못한다고 했다. 정신건강의학과에 막 배치된 풋내기 의사 안네 스펙켄스는 왜 그리 불안해하냐고 환자에게 물었다. 40대 초반 남성 환자는 잠든 사이 자신이 죽을까 봐 잘 수가 없다고 말했다. 잠이 들면 못 깨어날 것 같다고, 아내와 아이들을 다시는 못 보게 될까 봐 두려워 잠들 수 없다고. 스펙켄스는 충분히 자야 병이 나을 수 있다고 다독이며 그에게 안정제를 처방했다. 이튿날 아침 가보니 그의 침상이 비어 있었다. 간호사에게 묻자 짤막한 대답이 돌아왔다. “그 환자는 지난밤에 사망했어요.” 안정제를 투여하는 것으로 주어진 임무를 다했지만 정작 본질적인 부분에서 환자를 실망시키고 만 스스로를 용납하기 힘들었다. 그 일 이후 한동안 방황하던 스펙켄스는 ‘마음 챙김’으로 진로를 바꾸어 그 분야 개척자가 되었다. -225쪽 ‘“이대로 영영 떠날까 봐, 잠을 잘 수가 없어요.”’ 중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를 함께 건너는 환자와 의료진,

    아슬아슬한 그 길 위에서 피어난 아주 특별한 이야기!



    의료진에게는 특수한 유형의 공감 능력이 요구된다. 환자에게 관심을 기울이되 감정에 휩쓸리지 않도록 심리적 장벽을 세워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게 그들은 학생 시절부터 훈련받는다. 하지만 간혹 단단한 그 장벽을 뚫고 들어와 의료진의 마음과 정신에 결정적 흔적을 남기고, 끝내 인생관과 삶의 방향까지 돌려놓는 환자들이 있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이야기를 담은 희귀한 역작이다. 각 분야의 신출내기 전공의부터 간호사 응급구조사 요양보호사들까지, 스티브 잡스의 주치의로 유명한 종양외과 전문의 카스퍼 반 아이크부터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에 이르기까지, 80여 명 의료진이 털어놓은 ‘내 인생의 환자’에 얽힌 이야기는 때로 눈물겹고, 때로 섬뜩하고, 때로 먹먹한 울림을 전한다. 의료 현장에서 숱하게 만나고 헤어진 여러 환자 중 딱 한 명에 얽힌 기억, 그와 함께한 특별한 경험들을 생생하고 진솔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이 책은 코로나 19로 인해 살얼음판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남다른 감동과 위로를 선사한다.



    환자는 의사에게 치료를 받지만,

    그 의사를 진짜 의사로 키우는 건 환자들이다



    2017년 2월의 어느 햇살 좋은 날, 시동생의 장례를 치르던 저널리스트 엘렌 드 비세르Ellen de Visser는 붐비는 장례식장에서 조문하던 한 종양학 전문의와 마주쳤다. 생전 시동생의 담당의였던 그 의사는 자신에게 많은 걸 가르쳐 준 환자이자 친구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려 짬을 내 찾아왔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그 말이 네덜란드 일간지 〈Volkskrant〉의 과학담당 기자로 일하는 비세르의 호기심을 끌었다. 굳이 가르침을 주고받는다면, 환자가 의사에게 받는 게 일상적이지 않을까? 한데 그 반대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어쩌면 이 의사 말고도 어떤 특정 환자와 얽힌 사연을 간직한 또 다른 의사들이 있을지 모른다고. 그렇게 해서 자신의 삶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기거나 귀중한 교훈을 던져준 한 명의 환자에 관한 의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마음먹었다. 별다른 기삿거리 없는 여름 시즌을 메워줄 ‘충전용 시리즈’로, 처음에는 단 6개의 칼럼을 받을 예정이었다. 더구나 기꺼이 글을 기고할 여섯 명의 의사를 찾는 작업도 쉽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다.



    막상 몇몇 의사와 접촉해보니 상황은 전혀 딴판으로 흘러갔다. 그녀와 만난 의사들이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놀랄 만한 이야기를 쏟아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 단기 시리즈로 기획한 코너는 매주 실리는 고정 칼럼으로 발전했다. 칼럼의 회차가 쌓여가면서 필진의 범위도 확대돼 간호사와 심리학자, 법의학자와 긴급구조사 등 전방위 의료진으로 넓혀졌다.

    독자들의 반응도 폭발했다. 실수와 회한, 보람과 두려움을 진솔하게 털어놓는 의료진의 이야기에 감동했다는 편지와 전화, 이메일이 쌓였다. 한 시인은 어느 정신과 의사에게 시 한 편을 헌사했다. 한 노부인은 판단 실수를 고백한 전공의를 직접 찾아 격려했다. 어느 종양 전문의의 사연을 읽던 중년 남성은 아침 식탁에서 그만 펑펑 울고 말았다고 털어놓았다. 임상윤리학자인 에르빈 콤파니에가 20년 전 자신의 병원에서 사망한 젊은 여성 이르마에 관한 이야기(55쪽, ‘누구에게나 마지막 밤은 온다’)를 기고한 후 당시 환자의 남자친구였던 남성이 다시 한번 콤파니에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생을 얼마 안 남기고 호스피스 병동에 머물던 간암 말기 환자는 소화기내과 전문의 유스트 드렌스가 쓴 자신의 이야기(187쪽, ‘“여기 강가에서, 이제 나는 행복해.”’)를 읽은 후 “유스트, 내가 빈손으로 떠나지 않게 용기 내줘서 정말 고마워.”라고 울먹였다. 그 외에도 수많은 후일담이 날아들었다.



    세상 모든 의사의 가슴에는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다



    그렇게 2년 동안 수많은 독자를 울리고 가슴 쓸어내리게 했던 칼럼을 묶은 게 바로 이 책 《사람을 살린다는 것》이다. 네덜란드에서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 특별한 책은 유럽 여러 나라와 미국, 아시아 각국으로 판권이 팔렸고, 영미권으로 소개되는 과정에서 데임 샐리 데이비스(전 영국 최고의료 책임자), 카림 브로히(로열 런던병원 중증외상 전문의), 앤서니 파우치(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같은 의료계 거장들이 흔쾌히 자신들의 경험담을 보태며 이야기에 힘을 실었다.

    지금 우리는 미증유의 위기를 건너고 있다. 당연하다고 여기던 일상들이 뭉텅뭉텅 잘려나가는 상황에서 다시 또 의료진의 소명의식과 전문성이 이 사회를 어떻게 지탱하는지 절감하는 중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의료진과 일반인 모두 두고두고 숙고할 여러 생각과 치유의 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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