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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소설가, 화가, 교육자, 만화가, 영화평론가 등 사회 각계 인사 11인이 풀어놓는 소중한 사람과 그리움에 관한 이야기. 고등학교 문예반 선생님을 인생의 한 사람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 시인 안도현, 지난 해 별세한 이오덕 선생을 그리워하는 교육자 주중식, 친동생이 자신의 의지처였음을 고백하는 시인 신현림 등 열한 명의 소박하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외에도 소설가 이순원은 번번히 백일장에 떨어져 고민하던 초등학교 시절 자신을 믿어주고 격려해 준 스승을 고마워하고, 독특한 그림과 차림새로 주목받는 화가 김점선은 어린 시절 한 동네 친구를 그리워한다. 그리고 국악인이자 연극인인 김성녀는 연극계의 한축인 남편 손진책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담담히 풀어놓는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가슴 뭉클한 이야기는 물리학자 장회익이 들려주는 '그'에 관한 이야기인데, 어린 시절 '그'가 들려준 동화 한 편과 '그'로 말미암아 사고의 편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고백이 의미있게 다가온다. 이 밖에도 재기발랄한 만화가 정훈이와 이우일, 영화 평론가 김영진, 서양사학자인 이광주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