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질량
“나는 그 지옥을 통해 뭔가를 배웠다.”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폭력, 이제라도 있는 힘껏 저항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만이 가는 사후세계. 이곳에 떨어진 모두에겐 의무가 있다. 자기 목 뒤에 엉킨 실타래 매듭을 풀어야 한다. 이 매듭을 전부 풀어야만 안식을 취할 수 있고, 매듭은 타인과 스킨십을 해야만 풀린다. 남편 장준성의 폭력에 시달리다 한강에 몸을 던져 이 세계로 떨어진 서진. 이 세계의 사람들이 있는 힘껏 관계를 맺으려는 모습에 겁을 먹고 숨어 버린다. 가장 막막한 순간, 서진은 장준성을 발견하고, 옛 애인 건웅과도 마주친다. 이 세계를 떠돌던 서진과 건웅은 우연히 중학생 선형과 가족처럼 지낸다. 살아 있을 때는 느끼지 못한 가족이라는 행복. 그러다 선형이 죽음을 선택한 이유가 장준성 때문이었음을 알게 된다. 서진은 자신과 건웅, 선형을 죽음에 이르게 한 장준성과의 악연을 맺음하려 하는데…….
저자 : 설재인
1989년생. 자신의 소설을 쓰고 다른 이의 소설을 읽는 일로 생계를 유지한다. 소설집 《내가 만든 여자들》, 《사뭇 강펀치》, 장편소설 《세 모양의 마음》, 《붉은 마스크》, 《너와 막걸리를 마신다면》, 에세이 《어퍼컷 좀 날려도 되겠습니까》를 썼다.
1부
평행선이 교차하는 세계의
변두리에서 우리는
2부
수없이 변화하는
각자의 좌표를 가지지만
3부 서로의 자취만큼은
알아볼수 있어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