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교향악
이 작품은 배경과 '인물'들이 잘 어우러 졌다. 그리고 눈이 먼 '주인공'인 '제르트뤼르'에 대한 '목사의 관찰'과 느낌. 회고로 작품을 전개 시키고 있는데, 서술이 매우 침착하고, 어떤 울림이 들리는 듯 하다. 아내가 있는 '목사.' 그것도 신과 가까운 위치에 서있는 '목사'인 '나'의 사랑은 엄연히 '신'에 대한 '배반'이다. 하지만 그 사랑은 '정념'과는 '페이소스'와는 다른 사랑이다. 앙드레 지드의 '좁은문'에서 들려오는 '사랑'과 같은, 그런 사랑이다.
나는 이 같은 사실에 주의하면서 작품을 읽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소녀가 눈을 뜨게 되면서부터 작품의 분위기는 어두워 진다는 것. 눈을 뜨지 못하는 그녀는 세상의 소리를 들으며 희망에 차 있었다. 거기에는 아무런 '암전'의 예감 같은 것은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불행은 '눈의 떠짐'과 함께 시작된다.
눈을 뜸으로 해서 그녀는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은 목사가 아닌 자끄였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눈이 떠짐으로 '자신의 죄'를 느낀다. 자신이 차지한 사랑이 실은 누군가의 몫을 빼앗은데에 불과하며 그것은 죄라는 것을 느끼는데...
부산 출생. 중앙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현재 번역가로 활동 중.
역서로 <어린왕자>,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탈무드> 등이 있음.
첫 번째 수첩
두 번째 수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