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일생
1930년대 반일 감정을 기반으로하는 풍자문학을 주도했던 작가 채만식의 작품세계
한국의 풍자 문학이 문단에 크게 드러나게 된 것은 1930년대 후반기의 카프의 해산과 일제 압력의 가중과 관계된다.
당시 우리 문학은 민족주의 문학이든 프로문학이든 하나의 저항 문학이었고, 작가가 작품을 쓴다는 것은 참여 문학일 수가 있었던 것이다.
당시의 고압적 현실 속에서 작가가 어떻게 처신할 것이냐 하는 문제가 문단의 관심이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의 주장, 신념과는 위배되는, 혹은 순수의 길, 혹은 친일 노선의 길 등을 선택해야 하는 갈림길에서 모든 것을 부정하고 자신의 무력과 자조를 드러내는 고백적 풍자 문학이 태동되었다.
아침에 일어나면서, 저녁에 글방엘 가려면서 곧 울상으로 가끔 혼잣말 같이 그렇게 중얼거리고 하였다. 하도 고단하여 하도 졸려 갱신을 못하고 안타까이 그러는 정상을 볼 때마다 진주는 그만 애처로와 눈물이 핑 돌 적도 있었다. 대신하여 줄 수 있는 노릇이라면 죄다 대신하여 주고 싶었다. 잠도 대신 많이씩 자주고 글방에도 대신 가주고 달초도 대신 맞아주고 하였으면 작히나 좋으랴 싶었다.
밤이 하 고요하여 그런지 당혜 바닥에서 징소리가 유난히 다그락거린다. 진주는 되도록 돌을 피해 디디면서 물대접을 집어 들고 마당으로 내려선다. 마당을 지나면서도 사풋사풋이 신발소리를 죽여 걷는다. 밤에 혼자라도 새며느리란 건 본시가 걸음걸이 하나 함부로 하기를 함가야 하는 법이지만, 남달이 엄한데다 겸해서 까다롭기까지 한 홀시어머니 밑에서 벌써부터 말 많은 시집이고 보매 일동일절 무엇 한 가지 각별히 조심되지 아니함이 없었다.
이 밤의 조심은 그러나 조심이 재앙이었다.
-본문 중에서
1902 ~1950
호는 백릉(白菱), 채옹(采翁)이며, 1902년 전북 임피에서 출생하였다. 와세다대학 영문과를 중퇴했고, 1924 단편「세 길로」가 이광수의 추천으로 '조선문단'에 실리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창품으로는「잘난 사람들」「탁류」「태평천하」 「레디메이드 인생」 「치숙」「냉동어」「맹순사」「미스터 방」「논 이야기」,「민족의 죄인」「낙조」「처자」「금의 정열」등이 있다.「당랑의 전설」「심 봉사」「가죽버선」「돼지」등 희곡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그의 작품 세계는 주로 식민지 현실의 모순을 냉소적이고 풍자적인 기법으로 형상화하여 현실 인식과 역사의식을 담아내는 특징을 보여준다.
1. 시집難 시집難
2. 사랑 있는 둥우리
3. 마지막 호궤
4. 風 物 誌
5. 오기로만 마련인 것
6. 따르는 情
7. 革命家의 後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