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시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실제로 '검은 눈' '기차는 사북을 지나간다' '소리개가 떴다' 등 다수 소설은 폭설로 고립된 공간을 그 배경으로 한다. 시골총각, 노총각, 소설가로 대표되는 주인공이 그 공간에서 겪는 일들은 현재와 과거, 미래를 오가며 읽는 이로 하여금 꿈인지 현실인지 환상인지 구별되지 않는 몽환적 세계로 이끈다.
약간의 어지럼증과 함께 그 여로를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우리가 현실이라 믿고 있는 것이 과연 '현실'인가 의심을 갖게 된다. 결국 작가는 첫 소설집에 실린 9편의 단편을 통해, 이 세계가 품고 있는 진실을 다시 돌아보라고 속삭인다. 이렇게 몽환적 분위기 묘사와 감각적인 문체 뒤에 도사리고 있는 '섬뜩한 진실'은 이번 소설집의 묘미라고 할 수 있다.
1966년 강원고 평창에서 태어나 강원대 불문과를 졸업했다. 1991년 강원일보, 1996년 경인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2000년「0시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제1회 중앙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0시의 부에노스아이레스
검은 눈
야하고 묘하고 혹한 이야기
기차가 사북을 지나간다
지중해
소리개가 떴다
가수는 노래하지 않는다
아침못의 미궁
춘천 가는 배
자연의 비극과 시간의 소극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