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행복의 비밀 - 발자크의 소설
「사랑과 행복의 비밀」은 반지 하나를 둘러싸고 전개되는 이야기이다. 반지 하나 때문에 가슴 아파하고 결국에는 행복의 비밀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행복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나눠지지 않는다. 그것이 세상의 진리인 듯, 한 쌍은 행복을 찾지만 다른 한 쌍은 행복을 눈앞에 두고 놓쳐 버린다. 「아듀」는 슬픈 이야기이다. 한 남자의 희생적인 사랑, 사랑이 편견 앞에서 좌절하고 있다는 충고에서 사랑의 진리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시간을 갖게 해준다.
발자크는 인간의 삶을 희극(戱劇)이라 보았다. 두 편의 소설에서 인간 희극(人間戱劇)의 전부를 볼 수 있는 듯하다. 발자크의 소설은 재미있다. 지루하지 않다. 우리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조금의 인위성도 느껴지지 않는다. 너무나 사실적이다. 우리의 내면 세계를 부끄러울 정도로 묘사해 보인다. 우리의 계산성과 이기심을 나무라지도 않는다. 그저 돌이켜보게 만든다. 요즘 세상도 희극적이다. 발자크가 세상을 떠난 지 벌써한 세기 반이 흘렀지만, 인간의 삶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발자크는 더욱 위대하다. - 옮긴이의 글 중에서
1799년 프랑스 투르 지방에서 태어난 발자크는 프랑스가 배출한 가장 위대한 소설가 중 한사람으로서 정통적인 고전 소설 양식을 확립하는데 이바지했으며 근대 사실주의의 대가로 손꼽힌다. 발자크의 작품 세계는 「인간 희극」이라는 대작으로 대변될수 있다. 그는 자신의 소설들이 당시 프랑스 사회전체를 이해하는 수단이되게 하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워 작품들을 「인간 희극」이라는큰 제목으로 한데 엮었다. 여기에는 발자크가 30세부터 쓰기 시작한 90여 편의 장·단편 소설들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인간 희극」은 '등장 인물을 재등장'시키는 수법이 더해지면서 통일된 하나의 소우주를 형성하였고, 이를 통해 작품 속의 세계는 그 깊이와 폭에서 더욱 현실감을 얻게 되었다.
발자크는 이 같은 '인물 재등장'의 기교를 사용함으로써 현대 연작소설의 창시자가 된 것이다. 「인간 희극」의 완성을 위해 발자크는 며칠 밤을 새면서까지 계속해서 작품을 써내려 갔으며 마침내 그의 명성이 온 유럽을 뒤덮게 되었다. 이토록 정열적으로 작품 활동을 계속해 나가던 발자크는 1850년, 그가 51세 되던 해 큰 병을 얻어 작가 자신의 희극 같던 인생에 마침표를 찍게 되었다. 그의 세계적인 명성에 비해 국내에는 「고리오 영감」 등 소수의 작품만이 소개 되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사랑과 행복의 비밀
아듀
발자크의 삶과 작품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