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장의 황혼 - 상
언제나 식사때면 끌러서 투박한 감방문 고리에 덜렁 걸어놓았던 수갑이 또 자휘를 감추었겠고 끌려가 돌아오지 않는 그 사형수의 방엔 남아있는 수인들만이 반신반의의 착잡한 감정속에서
그러나 그 사형수의 여운으로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겠지?
알수 없는 공허가 엄습해 온다
노역장에서 들려오는 죄인들의 「영차, 영차...」
죄를 보상하기 위한 서글픈 소리...
나는 저 소리와는 달리 양손에 수갑이 잠긴채로 감방에서 죄를 보상하고 있는 것이다.
동일체가 된 두 손은 사형수만의 특유한 보상방법이리라.
저자의 말
길을 묻는 사람들
나는 살고 싶다
뜬구름아 말 물어보자
약속되어진 죽음
되돌아 올 수 없는 길
운명아 어쩌란 말이냐
이별의 고만통
잘 있게 나는 가네
울며 가는 것이 인생이런가?
길목에 드리운 낙조
최후의 심판
어머니를 부르는 사형수
잠든 자에게 베개를
사형수 62번
먼데서 온 사형수
하룻밤의 꿈이런가?
정부와 달아난 신부
잃어버린 세월
또 다른 세계로
이것이 인간문제다
청춘을 난도질한 사나이
쇠귀에 경 읽기
사나이의 진한 눈물
어느 판사와 사형수
돌고 돌아 온 인생
이 사람의 이름은……
눈물을 주고 간 판사
마지막 한 마디,'미안합니다'
카인의 후예
아메바는 누가 창조했는가?
아인시타인보다 더 천재적인 사나이
나는 행복하였네라
두 여동생에게 못다한 한을
쫓고 쫓기는 살인
인간은 처음부터 미결수
휴지조각에 적은 유서
지상에서 보내는 마지막 편지
어느 신한도의 니힐리즘
운명을 맞는 시간
신은 죽었다
신은 왜 나를 버리는가?
이 아픔을 나눌 자가
어느 사형수의 아들
혼자서는 행복할 수 없다
미치고 싶었다
죽기 전의 앙탈
사형수를 울게 한 편지
기다리는 사람들
이미 때늦은 눈물인걸
떠나야 할 시간
내 눈을 빼주오
외기러기 인생
먹이를 찾은 세 건달
살인 뒤에 밀리는 열풍
푸른 수의를 입고
저 하늘을 좀더 보고파서
비극은 있다
이 아픔을 함께 할 자가
누울 곳도 없는 인생
꿈마저 차가워라
꽃다발 밟고 가신 길
외팔이 사형수의 최후
군번없는 용사
외팔이의 기구한 일생
주막집에서 오고 가는 사랑
심야의 죽음
수갑을 채울 수 없는 사람
보따리를 들고 작별인사
웃기다 울며 간 사형수
웃기고자 태어난 사나이
나에겐 눈물이 없다
이 서글픈 웃음을
하늘 한번 쳐다보고
낮잠 자는 인생
쌀값대신에 여인을 살해
그러다간 정말 죽겠다
천주교 묘지에 묻어주오
녹슬어 버린 훈장
이렇게 울다 갑니다
이 여인의 이름은
밤에 찾아 든 욕정
서울로 시집온 사형수
광야의 호랑이
어제의 용사가 오늘은 사형수
밤에 나누는 남과 여
마지막 이유서
오고 가는 술잔속의 비극
시체를 엎고 밤길을
잊혀지지 않는 사람
어느 소녀의 편지
사형수의 진한 눈물
강도로 들어갔던 집에 셋방살이
잿더미속의 시체
운명을 결정지은 문패
가을에 온 편지
화이트 크리스마스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계절의 아픔
봄을 기다리는 가난한 마음
소녀에게 마지막 안녕을
사형수와 어머니
유부녀가 부른 죽음
여인이 고독을 씹을 때
비가 오는데 왜 오셨어요
먹구름에 흐르는 7색의 무지개
앰블런스가 도착하던 날
지금은 수갑채울 손마저 없네
에필로오그
저자 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