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의 인사
제12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사랑이 계속되는 한 결코 끝나지 않는 이야기
그 속에서 전하는 위로의 인사
“이대로 사라지지 않을 거야.
다시 태어나서 또 누군가를 신나게 사랑할 거야.”
‘동심이 세상을 구원한다’는 믿음으로 우리 아동문학의 지평을 넓힌 정채봉 선생의 뜻을 이어 나가는 ‘정채봉 문학상’의 열두 번째 수상 작품집이 출간되었다. 제12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어윤정 작가의 「거미의 인사」에 남서연 작가의 개성 있는 드로잉 그림을 더해 한 권의 책으로 완성했다.
수상작 「거미의 인사」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죽음을 맞이한 주인공 누리가 하루 동안의 짧은 환생 여행을 통해 남아 있는 가족들과 제대로 작별하는 이야기다. 자신이 한순간에 죽었다는 사실에, 가족이 보고 싶어서, 자신이 왜 죽어야 했는지 화가 나 계속해서 검은 눈물만 흘리던 누리에게 환생의 기회가 주어진다. 다만, 환생은 사람의 모습으로는 할 수 없다. 평소 ‘스파이더맨’을 좋아하던 누리의 선택은 ‘거미’였다.
검은색 작은 몸통과 여덟 개의 다리와 눈. 어느새 누리는 거미의 모습으로 집에 도착한다. 가족들은 뜻하지 않은 손님인 거미의 등장에 놀라 우왕좌왕하지만, 이상하게도 거미가 낯설지만은 않다. 하지만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 누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은 여전히 무미건조하게 거미의 모습을 지켜볼 뿐이다. 결국 누리는 알고 보니 할머니였던 강아지 ‘코리’와의 놀라운 작전을 통해 집 안에서만 슬픔에 잠겨 있던 가족들을 바깥으로 이끌어내는 데 성공한다. 바람도, 하늘도 예쁜 시간 속에서 가족들은 누리를 떠올리며 조금은 슬픔이 가시고, 이런 가족들을 바라보던 누리는 마침내 해가 지는 곳에서 시작되는 다음 생을 향해 되돌아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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