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패밀리
대한민국의 수많은 ‘알바’들에게!
?"엄마, 뭐 해. 날려버려!"
소비자본주의 사회에 날리는 고은규의 통렬한 카운터펀치!
요란법석 시간제 아르바이트 가족의 생존기
대한민국의 시간제 근로자는 200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취업이 안 돼 수년 동안 아르바이트로 연명하는 젊은이들은 물론이고 갑작스런 은퇴와 취약한 복지로 아르바이트 전선에 뛰어드는 노인 인구수도 늘고 있다. 이렇듯 대부분의 가족 구성원이 아르바이트로 연명하는 삶이란 결코 과장이라 할 수 없는 우리 시대의 혹독한 현실이다. 아르바이트는 더 이상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청춘들의 낭만 서린 경험이 아니고, 가족의 생계를 위해 온 가족이 감내해야 하는 불안과 고통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단순한 피해자가 아니다.“알바가 갑이다”라는 광고 카피에 반발하는 자영업자들이나, 최근 논란이 된 수많은 ‘갑질’에 분노하지만, 정작 소비자의 지위를 가지게 되면 당당히 ‘갑질’을 저지르는 게 또한 우리의 모습이지 않은가. 상품과 서비스의 소비자가 되기 위해 인간성이 소비되어야만 하는 악순환, 갑에서 을로 을에서 갑으로 수시로 둔갑하며 인간성을 상실해가는 비극은 우리가 일상에서 겪고 있는 문제들이다.
『알바 패밀리』는 이러한 소비자본주의 사회의 메마른 풍경 속에서 살아가는 작은 개인들의 아픔을 게임하듯 발랄하고 경쾌한 언어로 풀어낸다. 시대의 비극과 그것을 견뎌나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족애를 보여주며 서늘한 감동을 선사한다. 그저 따뜻한 저녁상과 관리비를 밀리지 않는 게 꿈인 한 가족의 왁자지껄한 알바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서울 종로에서 태어나 그 일대에서 성장하였다. 단국대학교 예술학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한 후 동대학원에서 수학 중이며 홍보실 사보 담당 기자, 홍보대행사 언론 PR 담당자로 근무하였다. 2005년 사직서 제출 후 학교로 도주, 소설과 다시 만나 2007년 《문학수첩》에 단편소설 「급류 타기」로 등단하였다. 현재는 오후에는 가르치는 일을 생업으로 하며, 새벽에는 소설 속 캐릭터들과 씨름하고 있다. 2010년 첫 장편소설 『트렁커』로 제2회 중앙장편문학상을 수상했다.
첫 장편소설 『트렁커』에서는 “좀처럼 공감하기 힘든 상처와 아픔을 게임하듯 발랄하게 고백”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삶의 아픈 부분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시선을 떼지 않는다. 생의 아픈 순간마저도 게임을 통해 하나씩 치유해 가는 과정은, 모든 삶이 아프고 절망적이지 않다는 희망적 암시인 동시에, 고은규의 소설이 우리 사회 곳곳의 아픈 이야기를 따뜻이 아물도록 하는 장(場)이 되리라는 기대를 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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