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사랑

사랑

저자
한승원
출판사
eBook21.com
출판일
2003-10-01
등록일
2003-10-01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PC 프로그램 수동설치 뷰어프로그램 설치 안내
현황
  • 보유 5
  • 대출 0
  • 예약 0

책소개

그는 그녀가 오르가슴의 황홀함을 이기지 못하고 그에게 사랑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여겼다. 바야흐로 진땀이 흐르기 시작했고, 아랫도리와 남근이 기진하여 뻐드러지려 하고 있었다. 그녀가 한창 황홀해 하고 있는 이때 맥을 풀어버리면 안된다고 생각하며 그는 이를 악물고 아랫도리에다가 남아 있는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 그렇지만 그녀는 그가 이미 쇠진해진 것을 알아채고 있었다. 이미 그를 이용하여 즐길 만큼 즐겼고, 유전자도 받을 만큼 받은 터이었다. 윗몸을 모로 외틀자마자 두 개의 톱니 달린 포크레인 앞발을 펴늘이기가 무섭게 사력을 다하고 있는 그의 가슴 한복판을 찍었다.


「이 사람은 이름이 둘이에요. 하나는 자기 어머니가 어린 시절부터 불렀다는 '한만득이'이고, 다른 하나는 호적에 올린 '한승원'이에요.」

「아, 만득이!」

하고 나서 나는 실없이 웃을 뻔했다. 얼마쯤 전에 유행한 '만득이 시리즈'가 떠오른 때문이었다. 그 허무맹랑하면서도 킥킥거리며 웃게 만드는 그 이야기들은 만득이라는 주인공이 귀신 하나를 달고 다니는 것들이었다.



「이름이 참 좋네요. 아, 지야몽(池也夢)!」

나는 새삼스럽게 진한 향기를 느꼈다. 천리향이나 만리향 같은 것, 치자꽃향이나 자스민꽃향 같은 것, 산수유꽃향이나 자귀꽃향이나 라일락꽃향 같은 것이 한데 어우러진 듯한 향기. 이름 때문이었을까. 내 속마음을 짐작한 여자가 눈을 가늘게 뜬 채 입을 조그맣게 오무리고 수줍은 듯 웃으며 말했다.

「사실 제 아버지 성은 김씨인데 저는 어머니 쪽 성을 쓰고 있어요. 물론 그만한 사정이 있어요. 야몽이란 제 이름은 쇠붙이의 이미지를 가진 김(金)가 성보다는 연못의 이미지를 가진 지(池)가 성을 만난 것이 의미상으로 보나 정서적으로 보나 행운일 듯싶어요. 그렇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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