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무인 이야기 3 - 최씨 왕조 下
천도, 대몽항쟁인가 정권안보인가?
천도란 하늘에 오르는 것보다 어렵다 했는데 마치 공 굴리듯 하루아침에 옮겨 왔네. 우리나라는 이미 오랑캐 땅으로 변했으리. 천만의 오랑캐 기병 새처럼 난다 해도, 지척의 푸른 물결 건너지는 못하리. 강과 산 안팎에 집들이 가득 들어찼으니 옛 서울 좋은 형세 이에 어찌 더할손가.
1232년 7월,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뚫고 초라하기 그지없는 국왕의 행차가 새로운 왕도 강화로 향하였다. 여기저기서 백성들의 울부짖는 소리가 터져나왔다. 우리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항쟁의 시대, 세계제국 몽골의 침략으로 온 나라가 전란에 휩싸인 가운데 최씨 무인 정권은 평화를 구가했으니..
광주고등학교와 전남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역사학을 업으로 삼은 이후로 저자의 관심은 고려인, 그 중에서도 무인에 집중돼왔다. 교과서에서는 단 몇 마디로 처리되어 있는 이 시대가 저자에게는 '더할 수 없이 매력적인' 시대로 비쳐졌기 때문이다. 저자는 우리 역사의 사각지대로 머물러 있던 이 '사라진 100년'을 복원하기 위해 빈약한 사료의 공백을 '구성적 상상력'으로 복원했다. 그 결과 고려사를 전기와 후기로 구분 짓는 이 중대한 사건을 꼼꼼하고 생동감 있게 재현해내는 데 성공했다. '모든 역사는 현대사'라는 말은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하면서 항상 새긴 명제였다.
논문으로는 <고려시대 농업사 연구현황>, <고려 숙종대 항마군 조직의 정치적 배경>, <고려전기 경지개간과 진전의 발생>이 있다.
프롤로그
1. 천도
몽골의 1차 침략
천도, 대몽항쟁인가 정권안보인가
천도 직후의 대몽관계
새로운 왕도
2. 수성
몽골의 3차 침략
백제부흥운동
설화 속의 백제부흥운동 은주사
대몽항쟁의 전술과 전략
긴 전란, 짧은 평화
3. 위기
후계자 문제
최항 정권
몽골의 5차 침략
4. 고립
몽골의 6차 침략
강도에 대한 경제봉쇄
최씨 왕조의 붕괴
에필로그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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