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보다 긴 하루
전설과 역사, 현실과 공상이 적절히 배합되어 화려하게 수놓아진 융단과도 같은 소설, 찬기즈 아이뜨마또프의 <백년보다 긴 하루>.
1980년대 초기에 러시아에서 있었던 많은 비판적 논쟁들을 극화한 것으로, 반사회주의적 요소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귀감으로 꼽힌다. 러시아 내 중앙아시아계 민족들이 지닌 문화와 가치관이 작가의 섬세한 문체를 통해 생생하게 펼쳐진다.
아이뜨마또프의 작품은 중앙 아시아의 전통 사회를 배경으로, 그곳에 존재하는 성차별과 선악의 갈등을 주제로 삼고 있다. 그는 전통 사회에 깊은 존경심을 버리지 않았는데, 과학 기술은 자연 환경과 인간에 대한 착취를 심화시키며, 결국은 대중을 타락시킨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황막한 중앙 아시아의 광대한 스텝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색적인 소설로, 전설과 역사, 현실과 공상을 적절히 배합하여 섬세한 러시아 소설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