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린의 황진이 2
조선시대 중종 6년에 태어나 서른 해의 짧은 생애를 마감하기까지 조선 전체를 떠들썩하게 했던 스캔들의 주인공 황진이. 기생으로, 시인으로 살다 간 파란 많은 그 여인의 삶을 작가 전경린은 절제되고 간결한 문장으로 그려냈다. 그 동안 여성의 삶에 대해 끊이없이 질문을 던져온 작가는 이 작품에서 자신의 삶을 재단하는 비극적 운명의 굴레에 저항한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로서 황진이를 바라보았다.
이 소설이 보여주는 황진이의 파격적인 인생은 기생이라는 신분을 갖고서도 함부로 몸을 굴리지 않는 반면, 짐승의 먹이로 소용되기를 희망한 그녀의 몸에 대한 인식이 서로 교차하면서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교차점에서 황진이가 송도삼절로 불리게 된 정신적 절개가 나타난다. 작가는 황진이를 통해 근대 신여성의 시조를 보았고, 자기 주장과 자유를 추구하면서도 자본과 문명에 잠식된 현대여성의 자화상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1962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나 경남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중편소설 부문에 <사막의 달>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으며, 1996년 단편 <염소를 모는 여자>로 제29회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았고 이어 1997년 장편 <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로 제2회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함으로써 등단 2년 만에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젊은 작가로 떠올랐다. 소설집 <염소를 모는 여자> <바닷가의 마지막 집>과 장편소설<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 <내 생에 꼭 하루뿐일특별한 날>이 있다.
4장 때때로 벽력 내려 무간지옥
1. 벼랑 위에 핀 꽃
2. 이별은 절벽
5장 복사꽃 근심 없이 봄바람에 웃는구나
1. 봉별 소 판서 세양
2. 자유인
3. 계약동거
6장 세상 끝에서 돌아온 여자
1. 사랑은 만유에 드리운 꽃그늘처럼
2. 화전 살자
3. 줄 없는 거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