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무게
1998년에 내놓은 장편 「변명」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여성작가 정길연의 장편소설이다. 「변명」에서 왜곡된 사랑의 실체를 파헤쳤던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정상적인 관계보다는 병적인 집착을 보이는 한 남자로 인해 시들어가는 여인의 우울한 내면을 섬세하게 묘사한다. 소설은 근친상간이라는 금지된 사랑, 그래서 더욱 매혹적인 사랑의 파멸을 그려낸다.
남녀 주인공은 인우와 회명. 어머니는 같지만 아버지가 다른 남매간이다. 우연히 자신에게 여동생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회명이 인우에게 남다른 감정을 품기 시작한다. 하지만 회명이 인우에게 집착하면 할수록 인우는 멀어지고 그에 따라 회명의 광기는 극에 달한다. 쌍방향적이라기보다는 일방적이고 폭력적이기까지 한 사랑의 결말은 파국밖에 없다. 그래서 첫 장면에서 인우를 자신의 아파트에 감금했던 회명은, 소설 마지막에서는 자신의 혈관에 독액을 흘려넣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자신을 파괴해야만 되는 사랑, 금지된 사랑이 우리를 안타깝게 하는 대목이 아닐까.
1961년 부산에서 출생했으며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84년 중편소설 「가족수첩」으로 「문예중앙」 신인 문학상을 수상,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작가는 간결하고도 힘있는 문장과 시적 감수성으로 가족과 자아, 나아가서는 인간 관계의 도처에 드러나는 균열을 일관되게 탐구해 왔다. 소설집 「다시 갈림길에서」(1990), 장편 「내게 아름다운 시간이 있었던가」(1997), 「변명」(1998), 소설집 「종이꽃」(1999)이 있다.
작가의 말
감금
혼돈
먼 그리움
조용한 응시
교란
그 여자
몰입-새로운 사랑
침몰
나무안개
발문 · 하성란(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