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오위류

오위류

저자
양순석
출판사
eBook21.com
출판일
2003-10-01
등록일
2003-10-01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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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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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내가 그 도시에 당도해 플랫홈을 빠져 나오면서 처음으로 만난 것은 안개였다. 기차가 도시에 진입해 들어갈수록 안개의 농도는 짙어지기 시작하였는데 종착역에서 기차가 승객을 전부 뱉아 냈을 때 나는 그만 버려진 기분이었다.

구름다리를 건너 역사(驛舍)를 빠져 나오는 동안 안개는 바로 앞의 사람들조차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자욱히 들어차 있었다. 누군가 개찰구를 빠져나가며 빌어먹을, 이놈의 안개, 했다. 역 광장에는 자동차의 헤드라이트가 어둠을 지키는 짐승의 두 눈처럼 곳곳에 밝혀져 있었다. 나는 역전에서 시선을 들어 도시를 한번 가늠해 보려 했으나 도시는 역 바로 앞에 위치한 비행장의 저 건너편에서 아득한 불빛으로 꿈꾸듯 누워 있었다. 비행장에는 지금 막 이륙한 헬리콥터의 프로펠러 소리가 내가 타고 온 기차의 기적소리보다 더 크고 살벌하게 도시의 거대한 안개의 음향처럼 울리고 있었다.



담임이 칠판에 내 이름을 큼직하게 썼다. 간단히 발음되지 않는 까닭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교실 안은 육십 명의 입에서 발음되는 오위류, 오위류, 오위류의 각기 색다른 톤의 소리로 수라장이 되었다. 담임이 제지시켰다. 교실의 후문 입구에 자리가 마련되었고 한동안 복도와 교정에서 따가운 시선을 느꼈다.

그 따가운 시선들 중에서 머리 결이 곱고 피부가 투명한 태인은 곧 내게로 구체화되어 왔다. 모든 시선은 태인의 배경에 불과했다.

태인을 찾아내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녀는 곧바로 내게로 다가왔고 나는 오래 기다려 온 사람처럼 그녀에게 끌리었다.

점심 시간에 태인이 나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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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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