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동품 진열실
발작 탄생 200주년을 맞이하여 우리로서는 얼마나 그 동안의 성과를 평가할 수 있을지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 평가할 거리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대체로 1920년대 초부터 소수의 작가와 비평가들에 의해 언급되기 시작하여 현재에 이르러서는 작가와 비평가, 그리고 많은 지식인들이 발작이라는 이름을 모르는 경우가 거의 없을 정도가 되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나름대로 그의 문학적 족적을 접하거나 또는 접하려 하건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거의 피상적인 경로를 통해서일 뿐이다. 왜냐하면 작품 자체에 대한 독서가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양의 작가 지망생들에게는 어떤 식으로든 그를 소화해야 할 정도로 발작의 영향력은 지대하다. 어떤 식으려 변형, 발전되든 그는 그 작가들에게 기폭제를 제공한다. 그만큼 그의 담론 자장의 폭은 크다 할 것이다. 그런 값진 문화적 유산을 우리 또한 향유하면서, 그것을 기폭제로 하여 우리 문화에 풍요로움을 더 할 수 있다면 그것 또한 바람직한 일일 것이다.
1799년 프랑스 투르 지방에서 태어난 발자크는 프랑스가 배출한 가장 위대한 소설가 중 한사람으로서 정통적인 고전 소설 양식을 확립하는데 이바지했으며 근대 사실주의의 대가로 손꼽힌다. 발자크의 작품 세계는 「인간 희극」이라는 대작으로 대변될수 있다. 그는 자신의 소설들이 당시 프랑스 사회전체를 이해하는 수단이되게 하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워 작품들을 「인간 희극」이라는큰 제목으로 한데 엮었다. 여기에는 발자크가 30세부터 쓰기 시작한 90여 편의 장·단편 소설들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인간 희극」은 '등장 인물을 재등장'시키는 수법이 더해지면서 통일된 하나의 소우주를 형성하였고, 이를 통해 작품 속의 세계는 그 깊이와 폭에서 더욱 현실감을 얻게 되었다.
발자크는 이 같은 '인물 재등장'의 기교를 사용함으로써 현대 연작소설의 창시자가 된 것이다. 「인간 희극」의 완성을 위해 발자크는 며칠 밤을 새면서까지 계속해서 작품을 써내려 갔으며 마침내 그의 명성이 온 유럽을 뒤덮게 되었다. 이토록 정열적으로 작품 활동을 계속해 나가던 발자크는 1850년, 그가 51세 되던 해 큰 병을 얻어 작가 자신의 희극 같던 인생에 마침표를 찍게 되었다. 그의 세계적인 명성에 비해 국내에는 「고리오 영감」 등 소수의 작품만이 소개 되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발작 탄생 200주년에 즈음하여
오토만 제국사의 저자이자 오스트리아의 추밀 고문관이신
드 함머-?르그스탈 남작님께,
1. 두 살롱
2. 잘못된 교육
3. 빅뛰르니엥의 사교계 데뷔
4. 환상적인 모프리뇌즈 공작 부인
5. 데스그리뇽가를 돕기 위해 빠리에 간 쉐스넬
6. 지방 법원
7. 예심 판사
8. 법정 투쟁
9. 불명예스런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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