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아까부터 슬레이트 지붕에서 떨어지는 빗물이 섬돌 아래 마당에 동그란 홈을 파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홈은 지붕의 골을 따라 여러 군데 패어 있었는데 그 위로 계속 빗물이 떨어지면서 쭈르륵, 쭈륵 소리를 냈다. 그럴 때마다 홈에 고여 있는 물이 보글거리듯 하얀 거품을 일으켰다.
저자소개
1970년 출생으로 한림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생각하는 위인전'을 구성하였고 어른 위주로 많이 나와있는 풍속과 철학이야기를 어린이를 위하여 쉽게 풀어 쓰는 일을 기획중이다.
목차
故 서혜림 창작집 발간에 붙여
거 품
골 깊은 산
시간의 저편
살아가는 사람들
아지랑이
살아가는 날의 의미
회 상
죽음과의 대화
잃어버린 사람들
흐르는 돌
인형의 왕국
하늘을 나는 노란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