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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국 전쟁이 끝나고 4년 뒤에 태어났습니다. 완전히 끝나지 않은 전쟁이라고 해서 휴전이라는 말을 씁니다. 그렇습니다. 휴전 4년 뒤, 1957년 9월 18일 수요일에 나는 태어났습니다.
내가 태어나던 해에는 미국의 아이젠하와(아버지는 꼭 아이젠하와라고 발음합니다) 대통령이 우리나라에 현대식 무기를 원조해 주겠다고 약속을 했던 해랍니다. 유지광이라는 깡패가 야당이 주최하는 장충단 시국 강연회에서 난동을 부렸다고도 합니다. 이기붕의 장남 이기석을 서울대 법대에 취학시켜 달라고 문교부 장관이 서울대 총장에게 특별 요청했다고도 합니다. (사실일까요?)
아무러면 어떻습니까. 그건 어른들의 관심사일 뿐입니다. 나는 그때 어머니의 뱃속에서 막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하고 있었을 겁니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그녀는 열에서 하나 정도는 빠져서 풀어진 것처럼 보였다. 그 풀어진 것이 뭐냐고 묻는다면 누구도 선뜻 대답할 수 없는 부분이긴 했지만, 어쨌든 그 점은 누구나가 인정하는 바였다. 그러나 그녀가 신에 지펴 공수를 퍼붓거나 포함을 줄 때는 사뭇 다른 면모를 보였다. 평소에 그녀를 저 밑으로 얕잡아 보던 위인들도 시퍼렇게 쏟아 붓는 묘선의 공수 앞에서는 벌벌 떨며 손바닥에 불이 나도록 빌지 않을 수 없었다. 조상의 입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그녀 앞에서는 그믐밤에 매장지에다 담뱃재를 털고 오는 담력을 가진 사내도 오금을 꺾으며 설설 기었고, 하늘에 부끄러울 것 없다고 큰소리 탕탕 치던 수다쟁이 아낙도 속고쟁이가 펑하게 젖도록 오줌을 지리며 고개를 들지 못했다.